與 당협위원장 선정 잡음… 자리 박차고 高聲 오가고

총선을 1년 1개월여 앞두고 자기 측 인사를 ‘심기’ 위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정을 놓고서다.

부실 당협으로 지정돼 위원장의 교체가 거론되는 8곳의 당협위원장이 보고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역에서 국회의원과 동일한 권한을 가지는 데다 내년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당협위원장 선정을 두고 당내 친박과 비박계 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서울 동대문을·부산 사하을·인천 부평을·경기 광명갑·경기 파주갑·충북 청주흥덕갑·충남 공주·전남 장흥강진영암 등 8곳의 당협위원장의 교체가 안건으로 올라왔다. 다른 안건을 논의한 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최소 인원만 남겨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논의했다. 20여분간 논의가 이어지며 서청원 최고위원은 책상을 쾅 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안건이 적힌 종이를 흔들며 흥분된 목소리로 안건을 비판했다. 최고위원들은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격렬하게 논쟁을 벌였고, 고성이 회의장 밖까지 들리기도 했다.

이 같은 최고위원들의 반발은 이 명단에 친박계 당협위원장과 그동안 묵인돼온 친박계 인사의 대리인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이날 보고된 지역은 조직 관리 실태가 이론의 여지없이 심각한 수준인 곳”이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새누리당의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한 것과 관련, ‘위헌’ 시비가 일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감시하는 헌법기관인 현역 의원이 대통령 정무 특보가 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정무특보 의원들은 국회의원과 정무특보 중 선택해서 다른 직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