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車 질주에… 佛·영국車, 바싹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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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스웨덴도 50%이상 늘어… 벤츠 등 獨차 비중 70%아래로

수입차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등 비(非)독일 유럽 차의 약진으로 독일 차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조(위 사진), 시트로엥 등 프랑스 차는 올 들어 2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대보다 158.9% 증가한 984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영국 차는 1∼2월에 지난해보다 56.3% 증가한 2220대가 판매됐고, 볼보 등 스웨덴 차도 62.6% 증가한 647대의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일본 차와 미국 차 역시 올 들어 각각 38.7%와 30.4%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27.8%)을 밑도는 21.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2월의 경우 독일 차의 판매증가율이 14.1%에 그쳐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독일 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밑도는 69.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독일 차의 강세는 수입차 등록 100만 대 시대를 맞아 보다 다양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에는 소비자 연령층이 낮아지고 가격대도 떨어지면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비독일 차 브랜드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들여오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수입차 다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볼보는 지난 1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결합한 ‘크로스 컨트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재규어와 랜드로버 역시 올해 각각 스포츠세단 ‘XE’(아래)와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들여와 독일 차의 아성에 도전한다. 시트로엥은 하반기 ‘C4 칵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차들이 여전히 수입차 1∼4위를 독차지하고 7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들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입차 다변화 흐름이 차츰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