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전임 외국인 감독들과 비교해보니… 한국 코치진 중용, 섬세하고 신중한 스타일 ‘차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월 말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끌어안고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7일 K리그 전북-성남의 개막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슈틸리케 감독.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69), 딕 아드보카트(68) 등 기존 외국인 감독들과 차별화되는 울리 슈틸리케(61) 감독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존 외국인 감독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방법으로 한국선수단을 장악했다. 외국인 감독의 ‘주류’였던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이 갖고 있었던 장기는 ‘친화력’. 히딩크 감독은 직접 선수 및 관계자들과 부딪혀가며 자신의 결정을 이해시켰다. 조 본프레레(69) 감독은 김치와 닭똥집을 즐기고 폭탄주까지 마다치 않으며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장악하고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능력을 끌어냈다.

그러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독단적이다 싶을 정도로 갑작스러우면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출신의 아나톨리 비쇼베츠(69) 감독도 기본적인 성향은 네덜란드 감독들과 다르지 않았다.

반면 독일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은 섬세하고 신중한 스타일이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결정을 내릴 때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면모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코치진을 중용하는 것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66) 코치를 대동했지만 슈틸리케는 전략 수립이나 선수 기용에 신태용(45) 전 수석코치나 박건하(44), 김봉수(45) 코치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이들의 생각을 존중했다.

과거 히딩크 감독은 6명, 아드보카트 감독은 4명의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대동했고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 코치진을 배제한 채 로베르트 야스퍼트 코치와의 면담만으로 대부분의 사안을 결정해 한국인 코칭스태프들의 원성을 샀다.

반면 한국 감독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원석’을 발굴하는 것은 기존 외국인 감독들과의 공통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무명에 가까웠던 김남일(38·교토 퍼플상가)과 차두리(35·서울)를 중용했듯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24·상주)을 대표팀에 데뷔시켜 성과를 내 왔다. 비쇼베츠 감독이나 움베르토 코엘류(55)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도 각각 최용수(42)와 조재진(34), 조원희(33) 등을 찾아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