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범죄, 아무리 사과해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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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80·사진)가 12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에 참석해 “일본은 아무리 사죄해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막대한 범죄를 한국에 저질렀다”면서 “그럼에도 아직도 한국인들에게 일본은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간 감성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의 두 번째 세션 기조연설에서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과거 일본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며 “그는 ‘가장 보기 싫은, 부끄러워야 할 시대’라고 단정 짓고 패전 직후 일본인들이 고민했던 부분들을 모두 부정하고 2차대전 이전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잘못된 이미지’를 타파하고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제대로 해야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새롭고 올바른 상상력”이라고 했다.

오에는 1994년 패전 후 일본 사회의 불안감과 인간 실존 문제를 그린 장편소설 ‘만엔원년의 풋볼’(1967)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에 이어 일본의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2009년 발표한 장편 ‘익사’가 최근 국내 출간됐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