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20년, 지방이 경쟁력이다>이진벽 울산 환경녹지국장 “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강 삶까지 풍요롭게 만들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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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요? 한때는 공업화의 희생양으로 검은 눈물을 흘렸지만, 지금은 시민에게도 동식물에도 환한 웃음을 건네는 청량제입니다.”

이진벽(사진)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은 울산의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태화강변인 울산 삼산동 출신인 이 국장은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되던 태화강의 오염은 어떻게 보면 숙명에 가까웠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아픔의 역사를 다시 희망의 역사로 되돌려 놓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회고했다.

이 국장의 이 같은 안도감은 울산시가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울산시 공무원과 시민들은 2000년대 초반에는 태화강으로 흘러가는 오수를 막는 것을 비롯해 강바닥에 썩은 흙을 걷어내고 둔치에는 대숲공원을 조성하는 등 태화강 살리기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지금 태화강에는 시민들이 사계절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철새들도 해마다 제집인 듯 찾아오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이 국장은 ‘태화강은 울산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냐’란 질문에 “누군가는 ‘서울의 한강은 쇼윈도의 물처럼 바라보는 강인 데 비해, 울산의 태화강은 바라도 볼 수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눈높이에서 수면을 볼 수 있는 도심 속의 가장 친근한 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며 “태화강은 시작도 울산이요, 끝도 울산이면서 울산시민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시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강으로 여느 도시의 강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울산시의 태화강 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이 국장은 “태화강의 궁극적인 기능은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며 “주변의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해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에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태화강으로 개발하는 등 이제는 태화강에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과 당부도 남겼다. 이 국장은 “죽음의 강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바뀌고, 국내 최고의 도심 속의 강으로 새로 태어난 것은 시민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