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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韓 ‘AIIB 가입’ 사실상 확정 게재 일자 : 2015년 03월 18일(水)
오바마 ‘AIIB 결투’ 中에 완패
英이어 獨·伊·佛도 ‘선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같이 합시다” 마카이(왼쪽) 중국 부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17일 베를린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과 관련된 기자회견 중 마주 보고 있다. 독일은 이날 AIIB 가입 결정을 발표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美 참여저지 총력 기울이다
투명성 압박으로 방향 선회

재무장관 “다자금융체제서
美 영향력, 中에 도전받아”
IMF개혁 추진 ‘반전’ 모색


미국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유럽연합 주요 동맹국들의 전격 참여 선언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미국의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제 다자 금융기구 체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신흥 세력(rising power)에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루 재무장관이 언급한 신흥세력은 중국을 의미했다. 지난해 중국이 출범시킨 AIIB에는 현재 아시아 신흥국들은 물론 유럽연합 국가들까지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핵심동맹국인 영국에 이어 17일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AIIB 참여를 선언했다. 서방선진 7개국(G7) 중 G4가 이미 AIIB에 참여한 셈이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왔던 아시아개발은행(ADB) 무력화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은 ADB에서는 가장 많은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은 점점 곤혹스러운 처지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짧은 기간에 회원국이 급증한 것은 국제금융 역사에서 볼 때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동맹국의 AIIB 참여를 저지하고자 총력을 기울여 왔던 미국에는 정치·외교적인 타격이기도 하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돈 자석이 미국 우방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AIIB 출범은 21세기 미·중 간 권력 이동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과 ADB에서 지분확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의 IMF 지분은 4%, ADB 지분은 5.5%에 불과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한 AIIB 프로젝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완패’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미국은 일본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신흥국의 입장을 반영한 IMF 개혁 등을 시도하면서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IB 출범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 주도권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중국을 인정하는 현실론으로 선회해 AIIB에 국제기준에 걸맞은 투명성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AIIB 지분의 50%를 보유하는 상황은 국제기준에서 크게 어긋난다고 보고 강력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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