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View >영하 60도-1600㎞-혹독한 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설원의 질주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대회에 참가한 여성 선수 앨리 저클이 13일 미국 앨래스카주 허슬리아에서 체크 포인트를 향해 설원 위를 질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머나먼 길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 참가자가 10일 미국 알래스카주 네나나와 맨리 핫 스프링스 구간의 숲길을 통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휴식 썰매견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전 풀밭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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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반 이상이 겨울인 툰드라나 타이가 같은 추운 지방에서 살아가는 에스키모나 이누이트에게 개썰매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1925년 미국의 알래스카 베링해 근처 놈에는 금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악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가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약을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10여 명의 썰매꾼들이 앵커리지에서 1600여㎞를 개썰매로 달려 치료혈청을 운송해 와 환자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를 기려 1973년부터 같은 구간에서 열리는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는 지구상 가장 혹독한 조건에서 열리는 경주일 것이다.

16마리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영하 50∼60도 혹한 속에서 길도 없고 인가도 없는 눈과 얼음 들판을 10여 일간 달려야 한다.

가혹한 자연조건 때문에 완주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많은 개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근래에는 썰매 개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주 규칙을 바꿔, 반드시 개들을 쉬게 하고 다친 개들은 후송해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일 앵커리지를 출발해 22일까지 경주를 치른다.

끝없이 펼쳐진 은세계를 개와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달리는 개썰매 경주. 설원을 질주하는 개들의 거친 숨소리가 푸른 오로라가 되어 차디찬 밤하늘에 울린다.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