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화장실 좌변기로 바꿔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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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지하철역 화장실의 동양식 변기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의 편의 고려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서양식 좌변기로 교체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 새로 지어지거나 시설개선에 들어가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중심으로 쪼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봐야 하는 구조의 동양식 변기 대신 서양식 좌변기 설치가 추진된다. 현행법상 동양식 변기나 서양식 좌변기의 의무 설치 비율에 대한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전적으로 시민들 의사를 반영해 시 공공시설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지하철역 화장실엔 각 칸마다 두 가지 변기 형태가 혼재돼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가 지난 12∼17일까지 시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꼴인 68.3%가 동양식 변기보다 서양식 좌변기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동양식 변기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22.8%에 그쳤다. 나머지 8.8%는 어떤 변기든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 서양식 좌변기를 선호하는 시민의 68.1%가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습관적으로 이용(15.5%), 보다 위생적이라서(14.6%), 건강에 더 좋아서(0.9%) 등의 답변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반면 동양식 변기가 더 낫다는 시민들은 보다 위생적이라서(86.7%)에 가장 큰 공감을 표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