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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3월 27일(金)
조선후기 지식인은 무얼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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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지식의 풍경 / 배우성 지음 / 돌베개

18세기 조선 후기는 진정 문화적 황금기였는가. 실학은 성리학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적 토대였고, 정조와 걸출한 실학파들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정말 ‘근대 지향적’이었을까.

역사연구가인 저자는 “조선 후기의 지성사가 근현대 역사가들의 로망이 투영되어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당대 환경이 유럽과는 달랐지만 그 시대에도 책은 읽히고 쓰였으며 책을 통해 지식은 공유됐다”고 밝힌다. 다만 그 양상이 유럽과는 달랐을 따름이며, 그 우열을 논하는 것이 역사를 읽는데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엄청난 독서광이고 장서가인 정조는 그동안 문화와 사상을 장려한 군주라는 측면이 부각됐지만, 정조는 지식인 사회의 지식 유통과 공유에 적극 개입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즉 정조 시대에 출판과 지식의 유통·공유 구조는 공식적으로 국가가 독점 관리해 조선 후기의 시대정신이 강고한 주자 성리학 범위 안에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틀 아래 저자는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고, 쓰고, 공유했으며, 지방 지식인들은 어떻게 지식을 공유했는지, 또 서울 학계 내부의 간극은 어떠했는지 살핀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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