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실패’ 대한항공, 기술협력 가능성

지난해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개발 사업에 이어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개발 사업 수주전에서도 대한항공은 연이어 고배를 마셨지만, 국내 항공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국내 항공산업계의 ‘맏형’인 대한항공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KF-X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번 사업에 대한 대한항공의 기술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의 후방동체(꼬리 부분)는 대한항공이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수리온 개발·양산 사업보다 규모가 더 큰 KF-X 사업에서도 대한항공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KF-X 개발 사업과 별개로 항공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관련 업체들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이 같은 장기적 사업 진행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0일 방사청의 KF-X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후 “특히 엔진 등의 핵심품목의 경우, 향후 전력화 이후 운영단계에서도 차세대 성능을 가진 부품이 탑재되도록 공급자 및 기술협력 파트너 등과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