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 美 기준금리 인상 등 ‘암초’ 여전

국내외 경제 예측기관들은 올해 한국호의 순항을 위협하는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등을 지목했다.

31일 경제계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아시아 개발 전망 2015’ 보고서에서 한국의 정책적 과제로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구조 개편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보고서는 “앞으로 2년간 중국의 예상되는 경기 둔화가 한국의 수출과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은 수출 시장을 보다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경기 둔화 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2015∼2016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0.7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앞으로 2년간 성장률이 1.31%포인트 떨어져 세계에서 3번째로 성장률 하락 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국내 경제를 뒤흔들 요인으로 꼽힌다. 노던 트러스트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경우 여타 중앙은행들은 잇달아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대출상품의 약 90% 이상이 변동금리 적용을 받고 있어 상환부담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스코경영연구원도 지난 2013년 5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방침 발표만으로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고조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비한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계부채 역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가장 높다며 위험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했다.

도이체방크는 “한국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회복기에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지목하면서 “가계 실물자산의 유동화, 가계부채 만기 장기화 등과 같은 선제적인 연착륙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