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풀곳없는 욕구… 노인 性범죄 증가율 70% 껑충

65세 이상 노인의 5대 주요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른 노인은 지난 2011년 608명이었지만, 2012년 676명, 2013년 891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4년에는 1039명으로 늘어 4년 전보다 70.9%나 증가했다.

노인 절도사범은 2011년 4193명, 2012년 4027명, 2013년 4419명이었다가 2014년에는 5470명이나 됐다.

지난해 노인 절도사범은 2011년보다 30.5%나 늘어났다. 노인 범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폭력 사범 수 역시 2011년 1만3390명, 2012년 1만4076명, 2013년 1만4216명, 2014년 1만601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설동훈(사회학) 전북대 교수는 “독거 노인 증가에서 보듯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가난할수록 욕구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고 때때로 성범죄와 절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범죄심리학) 경기대 교수는 “과거에는 봉양 받았던 연장자 세대들이 최근에는 직접 생계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사회적 지위가 바뀌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새로운 복지 대안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