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기행>나홀로 먹고 걷고 노래 부르고… 외롭지 않을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1인용 좌석 식당 1인용 좌석을 갖춘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일본 전문음식점에서 이정은(26) 씨가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이 씨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혼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부근에 위치한 1인 전용 노래방을 찾은 한 여성고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간편 침대 서울의 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싱글족에게 인기가 높은 일명 ‘트랜스포머’ 가구를 보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문앞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한 오피스텔로 퇴근한 직장인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지역은 작은 크기의 오피스텔 밀집지역으로 독신가구 비율이 높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4년의 경우 전체 가구 수 중 26.5%를 넘어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회적 환경 변화는 소비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대형마트에서의 지출은 줄어든 반면,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관련 업종의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6조4800억 원으로 2년 전 3조9300억 원에 대비해 65%가량 늘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증가한 탓에 동물병원 관련업의 카드 사용 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대형할인점과 고급 뷔페 등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업종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인 좌석을 갖춘 일본음식점뿐만 아니라 혼자서 고기를 구위 먹을 수 있는 고깃집도 등장했고 자신에 맞게 음향도 조절하고 녹음도 가능한 1인 전용 노래방은 전국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도 독신가구 수요층을 겨냥해 한 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소포장 메뉴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고 애견호텔은 장기출장 등으로 반려견을 맡기기 어려웠던 싱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비율이 56.3%로 전국평균의 2배로 ‘최고’인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는 ‘싱글족’의 천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데 전화 한 통이면 해충잡기에서부터 집안의 형광등 교체와 못질 그리고 생수 한 병도 배달해 주는 ‘만능’ 심부름센터가 24시간 영업 중이다. 하지만 ‘나 홀로’ 가구의 증가로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고 있는 ‘비혼자’가 늘어나고, ‘개인주의’가 심해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현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글·사진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