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남기업 기업회생절차 대표자 심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잘 부탁드립니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파산25부 재판부가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실시한 심문 절차에 앞서 장해남(오른쪽) 대표의 인사를 받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에 대해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판단하기 위한 대표자 심문을 2일 진행했다. 법원은 이날 심문과정에서 회생절차 개시를 판단하기 위해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재무사항과 분식회계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서울중앙지법 제25파산부(부장 이재권)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남기업 본사 대회의실에서 장해남 경남기업 대표이사로부터 기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심문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대표자 심문은 2∼3주 후 기업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이뤄지는 절차로, 법원은 이날 브리핑과 심문, 기업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기업회생 개시 및 관리인 선임을 결정하게 된다.

장 대표는 브리핑에서 “죄송하다”는 사과인사를 시작으로 회사 개요 및 자산매각 등 기업 회생을 위한 자구노력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경남기업은 2011년 2차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 2014년 또다시 유동성 악화로 인해 3차 워크아웃을 개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30일에 법원은 경남기업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발령해,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장 대표는 “경남기업이 현재 129개 사업현장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14개를 정리하도록 도와준다면 경영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본격적인 심문을 진행하기 전 경남기업 본사가 일반 제조업체 공장과 다르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장검증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비공개로 2시간가량 진행된 대표자 심문에서 법원 관계자들은 장 대표 등 회사 측을 상대로 지배주주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 및 지배주주의 회사 운영에 대한 내용과 함께 검찰의 경남기업 수사 내용도 중점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원은 회계 장부 등을 보며 경남기업이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