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해양관광 열차 타보니… 봄꽃 보며 이벤트칸에선 퀴즈·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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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인과 함께 편안한 기차여행에다 동행하는 여행객들과 어우러지는 즐거운 이벤트까지….” 코레일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테마관광열차의 상품 및 코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부산역에서 출발한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를 직접 타보니 5량에 승객 220여 명이 만원사례로 운행됐다. 이 열차는 기존 경전선로(부산∼광주)를 이용해 부산∼전남 보성역까지 각종 주요관광지 11곳에 정차한다. 차창으로 낙동강, 섬진강가 주변 봄꽃들을 감상하면서 경남 진주, 하동, 전남 순천 등에 내리면 지자체 등과 연계된 버스로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열차는 KTX 이전 최고급 차량이었던 ‘새마을열차’를 개조해 전체를 특실처럼 꾸몄다. 열차 앞은 거북 머리에, 실내는 동백꽃 모양 등의 도배로 아름다운 방처럼 꾸며져 있다. 다례실에서는 전국 열차 중 유일하게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전통 다기에 다도를 익히면서 하동녹차를 음미할 수 있었다.

5호차 이벤트칸에서 예능 전문 여 승무원들의 사회로 퀴즈(사진), 단체 가위바위보 게임, 열차 안 보물찾기, 지인에게서 엽서 사연 전하기 등이 진행돼 모두가 웃음꽃을 피우며 어우러지는 한 무대가 되기도 했다. 자전거 수송도 가능해 원하는 역에서 내려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조혜경(여·53) 씨는 “부산에서 거리가 먼 전남 순천, 전북 순창 강천산까지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다양한 봄 경치를 감상하면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기를 모으자 코레일측은 1일부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벚꽃의 비경인 밀양시 삼랑진 안태마을(안태호)트레킹 코스를 시작한 데 이어 사천 해양 관광지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구불구불한 남쪽의 해양 열차길이라는 의미의 ‘S-트레인’으로 이름 붙여진 이 열차는 2013년 9월 말 첫 운행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용객은 20만3000여 명을 돌파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