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내집마련 어디가 좋을까

봄 이사철 들어 신규 주택 분양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 열기가 훈풍 단계를 넘어서면서 ‘언제 사야 하느냐’보다 ‘어느 지역 주택을 사야 하는지’를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전셋값 급등에 이어 신규아파트 분양 열기, 기존아파트 거래 활발, 경매시장 응찰자 증가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 급변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실제 3월 수도권에서 청약에 들어간 16개 분양단지 가운데 1순위에 마감된 곳은 총 7곳이나 됐지요. 경기 화성 ‘동탄2 반도유보라 6.0’ 아파트 단지의 경우 총 2만4701명이 1순위 청약, 평균 청약경쟁률이 62.85대1로 올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기존아파트 매매거래도 활발해 지난 3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2843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뒤 3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이 거래됐지요. 수도권 경매시장도 3월 들어 ‘고가낙찰’(감정가보다 높은 가격 낙찰) 비율이 30.94%(682건 중 211건)를 기록했고요.

최근에 나타나는 주택시장 주변 환경의 변화는 실수요자가 본격 가세하기 이전이어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실수요자 상당수가 주택 매입(분양)결단을 못 내리는 상황에서 선구안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점해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죠. 당장 실행에 옮긴다면 어디를 사야 할까요. 우선 많은 고민을 할 필요없이 미래가치, 자족(自足)기능, 직주근접(職住近接), 교통망 등 4박자를 갖춘 곳을 매입(분양)해야 합니다. 차선의 선택을 하더라도 이 중 두 가지 이상 갖춘 곳을 사야 하고요.

수도권에서 이런 곳은 어디일까요. 1순위는 강서구 마곡지구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등 기업 입주에 따른 미래가치, 관공서·백화점·대형마트·공원 등 자족기능, 직장과 주택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는 직주근접, 서울 지하철 5호선·9호선·공항철도, 올림픽대로·공항대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때맞춰 오는 8월에 SH공사서 분양도 하는 만큼 무주택자라면 적극성을 띨 필요가 있지요. 유주택 투자자라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입니다. 다만 과거와 같은 큰 시세차익을 바라고 접근해서는 낭패를 볼 수도 있지요.

신규분양 단지 중 뜨겁게 달아오른 화성 동탄2신도시를 제외하면 남양주 다산신도시, 시흥 목감지구도 서울 접근성, 뛰어난 교통망 등으로 볼 때 확실한 미래가치가 있는 곳이죠. 이들 지역은 전체 집값이 급락해도 고정수요가 있는 곳이어서 다른 지역과 상대적인 차별성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이 경고했듯이 올해 분양물량이 입주할 2∼3년 후의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