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텃밭 2곳 ‘야금야금’… 인천 서·강화을 ‘불안불안’

예상 뒤집고 안상수 ‘고전’
성남중원·관악을은 ‘선전’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에 웃음 짓던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재보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텃밭이자 승리를 자신했던 지역으로 꼽았던 인천 서·강화을에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재보선 지역 4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며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던 인천에서 3%포인트가량 뒤지는 결과가 나와 최고위원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당 고위 관계자도 “성남중원, 서울 관악을 등에서 선전하는 보고만 받다가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던 지역에서 뒤지고 있다는 조사를 받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걱정했다.

서·강화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고전하는 데에는 서구 지역의 검단 신도시에 야권 성향의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고, 소(小)지역주의가 강한 강화 지역에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새정치연합 후보가 지역적 연고를 갖고 있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원들에게 보고된 여연 조사에 따르면 성남중원은 새누리당이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이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세가 강한 성남에서 승리하고 인천을 이길 경우 일단 재보선 승리로 판단하고, 여기에 관악까지 이길 경우 압도적 승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텃밭이 흔들리며 인천 지키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인천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인제 최고위원을 지역 전담 최고위원으로 확정했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 3월 25일에 이어 2일 인천을 다시 찾아 표밭을 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