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존감 높여주는 스승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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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이름을 직접 불러주고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스승이고 싶었습니다.”

건국대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강의평가 우수 교수(베스트 티처)’에 5차례 선정된 민동기(55·경제학·사진) 건국대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절대 학점을 후하게 주고 과제를 적게 내는 ‘친절한’ 교수는 아니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민 교수는 지난 5일 건국대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선정한 ‘2015년도 전기 강의평가 우수 교수’에 선정됐다. 그는 이 상이 도입된 2004년 1·2학기와 2008년 2학기, 2013년 1학기, 그리고 지난 학기까지 모두 다섯 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14년째 건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민 교수는 학생들의 출석을 꼬박꼬박 확인하고 수업태도가 불량한 학생을 엄하게 꾸짖는 호랑이 교수님으로 유명하다. 수업 때마다 보는 ‘퀴즈’까지 꼼꼼히 챙기는 데다 학점이 짜기로 유명해 취업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학생들이 수강을 꺼릴 것 같지만, 학기마다 150∼200명의 학생이 민 교수의 수업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민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취업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데, 수업 때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인생 전반을 고민해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민 교수는 한 학기 150∼200명에 달하는 학생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외울 만큼 제자 사랑이 유별나다.

그는 “학생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져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수업에 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의 제자 사랑은 장학금 기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건국대 경제학과 한 학생이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을 위해 성적우수장학금을 기부하며 시작된 ‘한마음 장학금’ 모금에 참여하고 있는 것. 민 교수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그 학생이 졸업 후 다시 장학금 기부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로 장학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