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대비, 야동 가득담은 외장하드 팔아요”

내일부터 음란물 규제 강화
온라인서 네티즌 거래 급증
적발땐 유포혐의 처벌 받아

음란물 규제가 대폭 강화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야한동영상(야동)’이 담긴 외장하드디스크를 거래하는 네티즌이 급증하고 있다.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야동’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이다.

15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한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4월 16일을 대비해 음란물이 200종류 넘게 들어있는 외장하드 팝니다’라는 판매자 ‘win2****’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해당 글에는 “일본 배우별로 영상을 정리해뒀고 노골적인 SM(사도마조히즘, 가학·피학적 성행위)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판매자는 또 “기기값 외에 음란물 가격 3만 원을 더 받겠다”고만 밝혀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게시글은 700여 건 조회가 이뤄지는 등 큰 관심을 받았고, 일부 네티즌은 구체적인 외장하드 용량을 묻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판매자 ‘ihou****’도 ‘1TB 용량의 외장하드를 판매한다’며 영상 목록 등을 캡처해 올렸다. 특히 그는 “야동이 약 400GB 정도 있다”며 1년가량 사용한 정가 8만 원 상당의 외장하드를 7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자 ‘ddor****’도 “2TB 외장하드에 초고화질 음란물이 들어있다”며 홍보하고 있었고 이 외장하드는 구매자가 글을 올린 뒤 곧바로 판매 완료됐다.

이처럼 음란물이 담긴 외장하드 판매가 횡횡하는 것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오는 16일부터 시행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웹하드·P2P 등 특수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의 음란물 유통 방지를 위해 △음란물 인식 △음란물 검색과 송수신 제한 △음란물 전송자에게 경고 문구 발송 등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음란물 접근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음란물을 외장하드에 넣어 판매하는 행위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