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기행>재미와 美感을 살려… 절로 눈길가는 ‘公的 메시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의정부 ‘베를린 장벽’ 지난 5일 의정부를 대표하는 공공 조형물인 평화통일 기원 베를린 장벽 위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들이 날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슈퍼 경찰 지난 1월 완성된 대구지방경찰청 앞 이색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은 순찰차 모양으로 설치됐고 부근 벽면에는 ‘귀여운’ 슈퍼맨을 동원해 신속한 출동을 강조했다.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골목 조명 부산지방경찰청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골목길 등 4곳에 설치한 ‘마! 라이트’ 조명. 마는 부산 지역에서 통용되는 ‘하지 마라’의 줄임말로 제일기획의 재능기부로 설치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서울의 물 지난해 11월 서울광장 앞 교통섬에 설치된 아리수 조형물. 아리수는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이며 이 조형물은 상수도관 형상을 본떴다. 팝사인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영월의 ‘별’ 지난 2월 공개된 강원 영월군 영월읍 덕포제방 전망대. ‘별과 시가 흐르는 동강’을 모티브로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연합뉴스

공공 조형물

공공 조형물이 도시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 공공 조형물이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제작·설치·관리하는 것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도시에 아름다움과 지역성을 부여한다. 과거 같으면 직설적이고 권위적인 어투의 현수막이 걸려있을 자리를 이제는 공공 조형물이 점점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공공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공공 조형물 정비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지난해 11월에는 남대문경찰서 옥상에 ‘폭력없는 행복학교’라는 메시지를 담은 학원폭력 신고전화 광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광장 구석에 서울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의 영문 조형물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역 사거리에 토끼와 거북이 우화,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우화 등을 원용한 교통 조형물을 만들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광경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공공 조형물의 메시지는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남게 된다. 또 이들 공공 조형물들은 거리의 이미지를 바꿔준다. 비유하건대 이들은 칙칙한 거리에 레몬향 같은 존재다. 이러한 공공 조형물 설치는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경기 의정부에 설치된 ‘평화통일 기원 베를린 장벽’은 매우 의미가 깊은 공공 조형물이다. 동·서독 분단 당시 베를린시에 설치됐던 베를린 장벽 일부가 실제로 사용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벽에 설치된 순찰차 활용 공공 조형물은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고가 들어오면 벽을 뚫고 총알같이 출동하겠다는데 누가 싫어하겠는가.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