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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5년 04월 16일(木)
“무조건 의무 수강”… 취업 방해하는 대학 취업 강의
“학점따기 등 부담 커지고 진로 다른데 시간만 뺏겨”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한양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5) 씨는 졸업 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취업 관련 수업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관계로 기업 입사에 관심이 없지만,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중간고사 대체로 제출해야 하는 모의 자기소개서를 억지로 만들어냈다. 김 씨는 “학생 각자 진로가 다른데 같은 기준의 평가 방식을 강요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수험 생활을 하면서 불필요한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에서 마련한 취업 관련 강의가 오히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취업 강의가 의무 수강으로 개설되는가 하면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겨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이 취업 관련 강의를 선택 과목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의무적으로 취업 강의를 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HELP(Hanyang Essential Leadership Plus)’라는 온라인 강의를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한양대의 경우, 학생들은 진로탐색보고서 첨삭을 위해 오프라인 강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절대평가로 학점을 따야 한다. 상명대 역시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상명커리어 스타트’라는 진로 탐색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모의 토익 응시 여부 등을 토대로 학점을 매긴다.

한양대 4학년 정모(24) 씨는 “고시를 준비하는 등 취업 외 다른 진로를 찾는 학생에게는 필요성이 떨어지는 과목”이라고 말했다.

취업 관련 과목의 성적을 상대평가로 측정하는 상명대에서는 진로를 준비하기 위해 듣는 과목에서도 학점 경쟁을 하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상명대 2학년 김모(21) 씨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진로 탐색 결과를 서열화한다는 데 불만이 많다”며 “수업에서 준비해야 할 보고서 등 과제의 양도 많아 취업 관련 과목이 오히려 취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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