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메카’로 뜨는 인천대교기념관 일대 ‘재활’ 승마장… 유기동물 보금자리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인천대교㈜ 소속 재활승마지도사들이 오는 5월 재활승마센터 개장을 앞두고 미국에서 수입한 말들에게 현지 적응훈련을 시키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460㎡ ‘도담도담동물누리’도 개설… 토끼·개 등 버려진 동물 보금자리로

인천 중구 운남동 인천대교기념관 일대가 장애인과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힐링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기념관 일대 460㎡ 규모 부지에 구호동물의 보금자리인 ‘도담도담동물누리’를 개설한 데 이어 오는 5월 인근 1400㎡ 부지에 장애인 등에게 승마를 가르쳐 주기 위한 ‘재활승마센터’를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재활승마센터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 등이 승마를 통해 신체·감성·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곳으로,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 등을 소지한 승마전문가 3명이 승마를 포함해 말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가르쳐 준다. 실제로 센터는 5월 개장식을 하고 6월에 2주간 일정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한 후 9월부터 3개월 과정의 정규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센터는 현재 미국에서 수입한 승용마 3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아근육병 환자 치료 전문병원과 소아근육병 환자에 대한 재활승마교육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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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책임자인 문석배 사회공헌팀장은 “인터넷에 과몰입한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위주로 하는 일부 힐링센터들과 달리 장애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전문으로 하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 장애인올림픽 선수를 배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도담도담동물누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버려지거나 인간에게 피해를 당한 동물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안식처다. 즉 동물들이 본연의 활동과 습성을 보장받으며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다. 또한 이곳은 청소년들이 생명존중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현재 염소 1마리, 토끼 10마리, 기니피그 6마리, 개 3마리 등이 사람들의 접근이 통제된 널찍한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 임시보호소에 수용됐다가 안락사당하기 직전에 옮아왔다. 이곳에서는 동물 본연의 습성을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보장하고 있어 동물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 등은 할 수 없다.

인천대교는 이달 초부터 주 1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념관 안에서 생명존중교육을 한 후 기념관 밖에 위치한 도담도담동물누리로 데려가 각 동물들이 어떤 사연으로 그곳에 수용됐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이 회사는 앞으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2시간 과정의 연령대별 맞춤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대교는 또 4년 전부터 자폐성 장애인들을 기념관 1층 카페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기념관 내부 공간을 장애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로 매달 무료 제공하고 있다.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은 이와 관련, “장애인과 버려진 동물을 위한 힐링시설을 만든 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에 따른 조치”며 “앞으로도 소외받는 이웃 등을 위한 각종 사회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