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염 총장은… 총장 선거 3번 고배, 꽃미남 교수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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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은 모교인 고려대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총장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40여 년 전 고려대 재학생일 때 이 건물 3층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이 가득했다. 교수 시절 잘생긴 외모 덕분에 학생들 사이에서 ‘꽃미남 교수’로 통했고 2002년 대선후보 토론회의 사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정작 대학 총장 선거에서는 3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출석부·시험감독·상대평가 등을 없애는 이른바 ‘3무 정책’은 염 총장이 일선에서 강의를 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교육철학이다. 그는 교수 시절 이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감독 시험을 실시해 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찾는 것보다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강조했다. 그가 총장 당선 이후 모토로 내세운 ‘개척하는 지성’, 이 같은 그의 교육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염 총장은 ‘기득권의 급격한 해체’보다 개혁의 결과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유도하는 ‘점진적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가 구상하는 고려대의 변화는 내용에 있어서는 혁신적이지만 속도에서는 슬로 템포를 유지할 전망이다.

1955년 서울 출생인 그는 1978년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모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모교 행정학과 교수가 된 염 총장은 이후 기획예산처장, 국제교육원장, 행정대외부총장 등 교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부 정책에도 관여했는데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한국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 1955년 서울 출생 △ 신일고·고려대 행정학과 △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 1989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취임 △ 2015년 제19대 고려대 총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