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 자살 전날 회동 前상무·비서실장 금명 소환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인 박모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모 전 비서실장을 이르면 주말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노무현정부 당시 2차례 특사를 받는 과정에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해 이번 수사가 메모지와 녹취파일에 거론된 이완구 국무총리 등 여권 핵심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인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 8일 시내 모처에서 박 전 상무와 이 전 비서실장과 회동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동에서 성 전 회장이 두 사람에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여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나눠준 내용 및 추가 자료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을 먼저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5일 경남기업 및 측근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른바 ‘성완종 장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총리 등 여권 핵심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들 이외 다른 성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비롯해 이 총리에게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이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총리의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사무실을 성 전 회장이 방문했다고 진술한 이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 윤모 씨 등을 먼저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