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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치] 성완종 게이트 게재 일자 : 2015년 04월 17일(金)
朴, 金에 이례적 ‘독대’ 요청… 黨에 사실상 ‘SOS’
朴·金 회동 뭘 의미하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與 “독대 형식 의외였다”
朴이 지금 기댈수 있는 건 黨과 金밖에 없다는 뜻

당·청관계 변화여부 주목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이에는 아무도 없었다.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회동(사진)은 그야말로 독대(獨對)였다. 박 대통령의 주변엔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빠진 이완구 국무총리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의원들도 없었다.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진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바로 맞은편에 혼자 앉아 있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독대하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는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독대 이후 대화 내용이 다른 식으로 왜곡돼 알려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박 대통령이) 보통 제3자 배석을 선호하는데, 어제의 독대 형식은 의외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재선 의원은 “김 대표 앞에 홀로 앉아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박 대통령이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새누리당과 김 대표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당에 공식적으로 SOS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정치 풍토를 개혁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고 한다. 앞으로 강력한 정치개혁의 강풍이 여의도 정치권에 몰아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우뚝 일어선 박 대통령으로선 제2의 차떼기 사건으로 언급되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자신의 존립 의미 자체까지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정치개혁에 나서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여든 야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여당도 필사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즉 김 대표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이날 향후 추진할 정치개혁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나눴다는 것이다.

이 총리 개인의 거취 문제도 논의했지만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사퇴 필요성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12일간의 해외 순방 기간 동안 총리 교체 여부를 고민하겠지만 검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이 총리의 거취가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이번 독대를 계기로 당·청 관계엔 상당한 변화가 올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제 청와대와의 동반자 관계에서 청와대를 이끄는 관계로 위상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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