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위험’ 없는 수입과일 소독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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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과일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뿌리는, 인체에 해로운 소독약을 대체하는 약품이 나와 ‘소독약 중독’ 직업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수입 과일에 뿌리는 소독제 메틸 브로마이드를 대체할 에틸포메이트 훈증제와 포스핀 훈증제를 이용한 소독기법을 개발, 최근 경남 창원시 한국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 물류센터에서 이를 시험했다고 17일 밝혔다.

메틸 브로마이드는 지난 2001년 인천항에서 10년 동안 방역작업을 한 이모 씨가 국내 최초의 소독약 중독 직업병 환자로 판명된 것을 비롯, 올해에도 방역작업 근로자 4명이 중독 증상을 보이는 등 인체에 해로운 소독약품이다. 이 약품에 중독되면 어지럼증, 구토, 두통, 시력장애, 손떨림, 경련 등이 발생한다.

메틸 브로마이드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거, 오존층 파괴 물질로 규정돼 있다. 선진국은 2005년부터, 개발도상국은 올해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규정이 적용돼 올해부터 검역, 선적 전 사용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역 소독에 사용되고 있는 메틸 브로마이드는 최근 5년간 사용량이 점차 감소하였으나 2013년에 다시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년간 수·출입식물의 검역용으로 메틸 브로마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과일 및 채소류 등에서 색깔이 변하거나 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작업자의 안전에도 문제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검역용에 한해 대체물질 개발 등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메틸 브로마이드가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오존층에 영향이 없는 대체 소독약인 에틸포메이트 훈증제, 포스핀 훈증제 등이 개발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