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제의 자치구 2곳>영등포구,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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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사는 홍모(여·24)씨는 최근 자신의 통장에 모인 1000여만 원 중 400만 원을 어깨를 다친 오빠의 치료비로 내놨다.

보통 가정에선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홍 씨 가족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바로 지적장애를 가진 탓에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홍 씨가 처음으로 직접 번 돈으로 가족을 도왔기 때문이다. 홍 씨는 매주 일요일 교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주변 사람으로부터 착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발달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쉽사리 일을 맡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장애인 일자리 지원기관 ‘꿈 더하기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후 사회성 회복 교육과 직업 훈련 등을 거친 뒤 취업에 성공,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났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은 가운데 발달 장애인의 사회적응과 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자립을 유도하는 영등포구의 ‘꿈 더하기’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날 구에 따르면 평소 발달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던 조길형(가운데) 구청장이 장애인 부모들과의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했고 여론을 수렴해 지난 2011년 꿈 더하기 지원센터를 건립했다.

구는 센터를 통해 꾸준히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성 회복 교육과 직업 훈련 등을 펼쳤고 취업까지 연결시켰다. ‘꿈 더하기 베이커리’, ‘꿈 더하기 카페’ 등을 열어 직접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한편 시간제 계약직 근로 계약이 끝난 사람들에겐 직접 관내 기업들에 취업을 알선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