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출신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의 삶을 돌아보다

  • 문화일보
  • 입력 2015-04-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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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노숙자에게 대통령궁을 내어준 대통령’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지만 철학자로 불리는 대통령’. 지난 3월 퇴임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페페 할아버지’로 불렸고,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며 대통령궁 대신 사저인 농가에서 출퇴근했다. 퇴임할 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그는 진정한 지도자에 대한 갈망 속에 세계적 열광을 일으켰고, 그의 어록은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기도 했다. 이런 말들이다. “정치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은 그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다수의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가난하지 않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다.”

사그라들지 않는 무히카 열풍 속에 그의 평전이 잇따라 출간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21세기 북스)는 우루과이 작가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가 1999년 내놓은 것이다. 무히카가 좌파 도시 게릴라 투파마로스 출신으로 처음으로 의회(하원)에 입성한 뒤였다. 어떤 이들은 게릴라 출신 인물의 의회 진출을 불편하게 여겼지만, 무히카는 급진 혁명을 보류하고 민주 정치 체제에 합류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검소했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전형적인 정치인과 다르게 말하며 모든 전통적 구습에서 벗어나려 했다. 캄포도니코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적대적이기까지 한 세상에 이토록 자신만만한 무히카에 놀랐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한번의 거절이 있었지만 무히카는 전기 출간을 허락했다. 동네 산파의 도움으로 집에서 태어난 순간에서 시작해 그의 드라마틱한 삶이 담겨있다.

우루과이 저널리스트 마우리시오 라부페티의 ‘조용한 혁명’(부키)은 다음달 출간된다.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무히카의 삶을 재구성한 것으로 우루과이 현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책은 무히카에 대한 전 세계의 무조건적 열광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한다. 검소한 삶의 방식, 게릴라 활동, 록스타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다루지만, 집권 말기 활동에 대한 우루과이 내의 비판적인 관점도 보여준다.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는 우루과이 이해와 맞지 않기도 했고 환경보존, 조화로운 삶을 위한 법칙으로서 타자에 대한 관용,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했지만 관료주의 문제는 무히카 자신 역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나친 영웅화에 브레이크를 걸며 인간 무히카를 이야기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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