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비리 司正>광주이어 부산까지… 이완구發 ‘사정정국’ 전국 확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동부산관광단지 비리수사의 핵심인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 전경. 지난해 12월 개장한 이후 각종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집중돼 이미 관련자 8명이 구속됐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지검 수사관들이 지난 21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을 압수수색 해 각종 서류 및 컴퓨터 디스크 파일 등을 검찰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홍준표 등 부메랑 이어 지역 정·관계 파문 점점 커져

박근혜정부의 부패척결이 지방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이완구 국무총리는 취임하면서 ‘부패와의 전쟁’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총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인 적폐와 비리를 낱낱이 조사하고 그 모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엄벌하겠다”며 “부패에 관한 한 철저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부정부패가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는 결국 부메랑이 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후 먼저 중앙 정치무대에 연루된 이 총리, 홍준표 경남지시 등에 대한 사법처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부산지검과 광주지검도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전면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부산지검은 현재까지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주체인 부산 도시공사 간부, 시의원, 부산 기장군 공무원 등 이미 9명을 구속한 데 이어 고위층을 향해 수사망을 넓혀가고 있다.

검찰은 동부산단지 관련 여러 사무실과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20여 명 이상을 소환하는 등 강력한 일소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부산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과 푸드타운의 인허가, 사용승인 과정상의 특혜는 물론 도시공사 소유의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20억 원이 넘는 사용료를 내지 않은 의혹 및 대가 수수 여부 등에 대한 수사다.

광주지검 순천지청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국내 3위 주택 공공업체인 정원주(48) 중흥건설 사장을 지난 23일 구속했다. 비자금 용처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파장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2개 지역 모두 현재까지는 연루 정치인이 없지만 향후 정치자금 수사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인천지검도 올 들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련한 공무원 비리를 집중 수사해 금품을 받은 이모 (55)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앙과 지방 검찰들이 동시에 같은 목적을 갖고 일제히 합동수사를 벌이기는 매우 보기 힘든 사례다. 이에 대해 부산지검 측은 “동부산단지 수사는 자체 기획 내사를 통해 지역 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특별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부산 법조계 관계자는 “사정 정국이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돼 지역 및 관련 업계에도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