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이 행복시대 이끈다>“작은 호의도 감사하고 나누며… 서로 부담주지 않으니 더 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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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물질적인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아닐까요.”

최원국(62·사진)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 전 이장은 대한항공과 마을 사이에 오랜 기간 1사1촌 관계가 유지된 비결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며 “애초 서로에게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고 작은 호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명동리는 지난 2004년 6월 8일 농협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문화일보가 시작한 1사1촌의 제1호 결연마을이다. 당시 이장으로서 협약을 진두지휘한 최 씨는 2005년까지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명동리가 1사1촌 모범 마을로 자리 잡는 모습을 줄곧 지켜봤다.

최 씨는 “우연히 시작된 대한항공과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다”며 대한항공과 1사1촌을 맺던 당시를 떠올렸다.

명동리가 1사1촌 1호 마을이 된 것은 2003년 마을에 친환경 전용 학습장이 지어져 있어 첫 번째 1사1촌 행사장소가 적절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우연한 상황이 여러 번 겹쳐 이 운동에 참여해서인지 기대감을 크게 갖기보다는 작은 호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며 “그 덕분에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정은 깊어지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동리는 대한항공 측에 마을에서 재배된 농작물 구매와 같은 직접적인 도움을 요구하지 않는다.

최 씨는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우리 마을 농작물은 단가가 높아 대한항공에 납품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설령 대한항공이 구매를 하고 싶다고 해도 재배 물량이 부족해 거래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대한항공과 1사1촌을 맺은 뒤 쌓은 정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씨는 “1년에 2차례 진행되는 농촌 봉사활동처럼 대한항공은 우리 마을과 하는 1사1촌 행사에 진심이 담긴 정성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10년 넘게 쌓아온 ‘정’은 우리 마을과 대한항공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정서가 됐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