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중동 테러 온상 될 가능성 커”

“특정집단 테러리즘 무의미
무차별 사살이 더 큰 문제
이란核 테러집단에 갈 위험”

‘아산플래넘 2015’ 테러리즘 세션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테러 차단 대책과 국내외 테러리즘 관련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테러 위험지역 국민들에게 자유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테러발생 동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가난과 억압이 테러를 일으키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아랍의 봄’ 이후 정파·종파 간의 대립이 깊어지면서 사회혼란이 심화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국가들이 테러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셉 캐쉬시안 킹파이잘 이슬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8일 “이제 더 이상 특정 집단 사이에 발생하는 ‘테러리즘’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무차별적인 사살 즉 ‘순수한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각국의 협조를 통해 이 같은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간 협력의 핵심은 위험지역 국가 국민들에게 정당하게 부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해 테러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경제문제와 함께 정치적인 자유도 함께 주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러문제가 악화되지 않기 위해 핵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에프라임 인바르 베긴 사다트 센터 연구위원은 “앞으로 테러리즘과 관련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될 것은 핵문제”라며 “이란과 같은 국가가 핵을 보유할 경우 테러집단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데 핵보유국 문제를 국가차원보다 확장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들의 ‘테러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인들은 테러에 둔감해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최근 IS에 가담한 김모(18) 군을 통해 테러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도 언제든 테러단체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