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벨트’ 구축… 2020년 年매출 16조 달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요르단 남부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전경.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은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을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20%가량인 16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순이익 1조7000억 원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신흥국가 중심으로 발전시장과 더불어 중남미, 북미 등의 에너지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미-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에너지 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력발전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제2 원전(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동남아, 중동, 중남미 화력·신재생발전시장 집중 개척을 통한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미 필리핀 가스·석탄발전소와 중국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지역에서도 해외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최초로 북중미 발전사업에 진출한 멕시코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으로, 예정된 2차 입찰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캐나다와는 ‘스마트그리드(전기 생산·운반·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 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시스템)’ 분야 진출도 타진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신흥국 중심의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사업기회를 확대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브랜드 파워·파이낸싱 능력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발전소의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핵심 사업 위주로 자원 분야 합리화 추진 및 신규사업 선별적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전의 해외사업 자금조달 구조는 사업비 대부분(70∼80%)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차입금 조달로 모기업 재무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자본금은 국내외 민간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합작투자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투자비 조달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우리나라 정책금융기관에 해외투자(약 20억 달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자수익 등으로 국부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로 경쟁하는 프랑스, 일본,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의 7∼8개 업체가 가장 큰 경쟁자”라며 “스포츠로 따지면 시드를 배정받은 것처럼 한전은 사업을 발주한 곳에서 먼저 찾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