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총보다 강한 母性… 3발 맞고도 아들·딸 구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총알 3발을 맞고도 자신의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미국 엄마의 모성애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에린 스토펠(32)은 남편 조너선(33)과 세 명의 아이들과 3일 밤 미국 위스콘신주 매너샤의 다리 위를 건너다가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당했다. 군인 출신의 한 청년이 약혼녀에게서 결혼을 거부당하자 홧김에 퍼부은 무차별 난사에 스토펠 가족이 희생된 것. 이 사건으로 남편 조너선과 큰딸 올리비아가 사망하고 에린 역시 복부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세 군데에 총을 맞는 중상을 입었으나, 에린은 남은 두 아이를 생각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에린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뚫고 달려가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를 감싸 안은 뒤 이들을 다리 바깥으로 밀어냈다. 초저녁의 참극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막을 내렸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