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 타고 지역공항 ‘飛上’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가 지방공항 활성화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승객들이 청주국제공항에서 이스타항공에 탑승하고 있다.

무안~제주·중국 노선 신설… 이용객 작년보다 2.7배 ↑

청주는 9년새 2만→80만명… 올해 첫 200만명 돌파 견인

‘유령공항’이었던 양양 지난해 25만명 역대 최고

최근 들어 전남 무안, 충북 청주, 강원 양양 등 지방 국제공항들을 활성화시킨 일등공신이 ‘저비용 항공사’들인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모은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티웨이항공 취항 덕분에 올 들어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육박했다. 8일 전남·충북·강원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11만71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000명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전체 무안공항 이용객이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17만8000여 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이용객 증가의 일등공신은 단연 티웨이항공으로 꼽힌다. 이 저비용 항공사는 지난해 11월 무안∼제주 정기노선을 신설한 후 매일 1편씩(편도 기준·화·목·토요일은 제주발 무안행 1편씩 추가) 오간다. 올 들어서는 중국 유명 도시를 오가는 부정기 국제노선을 의욕적으로 취항시키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만 구이양(貴陽), 충칭(重慶), 닝보(寧波), 정저우(鄭州), 난징(南京), 장자제(張家界), 스자장(石家庄) 등 7곳을 오가는 항공기를 각각 3∼7차례(편도)씩 띄웠으며 5월에도 비슷한 횟수를 운항할 계획이다. 지난 2일부터는 매주 3차례 톈진(天津)과 무안을 오가는 정기노선에도 취항했다.

1997년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2005년 총 이용객 85만7000여 명 가운데 2.6%인 2만2000여 명이었던 저비용 항공사 승객이 폭발적으로 계속 늘어나 지난해 170만3000여 명 가운데 47%인 80만3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4월 말까지 이용객 62만9000여 명 중 저비용 항공사(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승객이 28만7000여 명(45.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4000여 명 중 21만8000여 명(45%)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가 노선 확대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올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향후 2∼3년 내에 3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중부권 관문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국제공항은 개항 첫해인 2002년 이용객이 21만7115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급감해 2009년 국제선은 한 명도 없고 국내선만 3056명에 불과해 대표적 유령공항으로 불렸으나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이 잇따르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양양공항 이용객이 25만327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진에어 이용객이 87.7%를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진에어의 운항노선이 계속 늘어나면서 올해 양양공항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정우천·청주=고광일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