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탈레반 ‘춘계 大공세’ 시작… 아프간 정부 다시 시험대에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검찰총장실 통근버스 자폭테러 3명 사망, 같은 날 동북부 바다카샨주 경찰검문소 공격 경찰관 16명 사망….’

아프간의 치안이 탈레반의 춘계 대공세로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아프간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미군을 포함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은 현재 1만3000여 명이 남아 아프간 정부군 교육·훈련·대테러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3년간의 아프간 전투임무는 지난해 연말로 종료됐다.

탈레반의 춘계 대공세는 지난 4월 22일 예고됐다. 탈레반은 “24일 오전 5시를 기해 춘계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조국을 외세에서 해방시키고 이슬람 통치를 확립하기 위해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29일에는 언론매체에 ‘AZM, 인내’라는 공격이 5월 1일부터 시작되고 성전은 지속될 것이라는 성명서까지 배포했다. 춘계 대공세 선언 이전인 4월 21일에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경찰서 인근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경찰관 2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하는 등 올봄 탈레반의 공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카타르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중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의 공세가 워낙 거세 해결점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마프레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올해 탈레반의 춘계 공세는 다국적군 전투병력이 철수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공격으로 아프간 정부의 대응 역량에 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망하고 있다. 아프간 안보 책임은 35만 명 규모인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이 맡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탈레반의 테러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