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되려면 성형·노출 필수?… 전문가들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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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가 나왔다. ‘스스로 빛나는 배우를 찾습니다’(양성민, 김민수 지음/큐리어스·사진)는 ‘당신은 왜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은 후 배우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소속사 선택, 성형, 노출 등 현실적인 조언들을 세세하게 풀어낸다.

막연히 연예인의 삶을 동경하던 중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 제안을 받은 후 설레는 마음으로 연예기획사를 찾아갔다가 애매한 이야기를 듣고 실망한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이 책이 전하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영화 투자·배급과 방송 콘텐츠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 CJ E&M에서 배우 캐스팅 일을 담당하는 저자들이 배우가 되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데뷔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이 책은 정보에 목마른 배우지망생들의 갈증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단비 같은 지침서다.

공동 저자인 양성민 CJ E&M 캐스팅팀 팀장은 실제 자신이 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재하고 있으며 김민수 캐스팅팀 과장은 원빈, 고수, 한가인 등을 담당했던 기획사 매니저 출신이다. 이들은 헛된 꿈을 꾼다고 질타를 받으며 가족의 반대를 비롯해 경제적인 어려움, 오디션 경쟁 등으로 애가 닳는 배우지망생들에게 속 시원한 해답을 던져준다.

저자들은 “많은 선배 배우들도 힘든 시기를 겪어왔다”며 “지금은 연기가 부족해도, 끼가 없어도, 나이가 많아도, 열등감이 있어도, 얼굴이 좀 못나도 괜찮다”고 격려한다.

저자들은 또 캐스팅 환경과 기준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정작 배우지망생들과 신인 배우들은 이러한 흐름이나 정보에 어둡다고 지적하며 업계 관계자는 알고 있지만 굳이 나서서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는 배우의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선배 배우들과 영화감독, PD, 투자·제작자 등 11인이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개성 있는 연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박성웅은 “나는 무명 시절 힘들 때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을 되새겼다”며 “스타로 올라선 배우 이종석도 천 번의 좌절을 겪었던 지망생 시절이 있었다”고 소개한다.

‘해운대’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2편 연속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큰 업적을 이룬 윤제균 감독은 “배우나 탤런트 중 소위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물으며 “능력이 없어서 스타가 못 된다고 자괴감에 빠지지 말라. 그게 정상이다”라고 강조한다.

또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만든 나영석 PD는 “‘나는 잘 될 수 있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라는 자존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그런 자존감이 있는 선택과 없는 선택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한다.

저자들의 조언 중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 있다. “오디션을 보고 나서 흘려들어야 할 ‘으레 하는 말’까지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칭찬과 으레 하는 말을 구별하기 어렵다면 칭찬을 들었을 때 차라리 격려라고 생각하자.”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