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백 메울 한미연합사단, 문화일보 보도 후 창설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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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유사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군과 미군이 공동으로 신속한 방어에 나서기 위해 올 초에 조직한 ‘한미연합사단’이 다음 달 창설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문화일보 2013년 12월 3일자 1면 참조)
　
미2사단 측은 “다음 달 3일 경기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최윤희 합참의장과 김요한 육군참모총장, 김현집 3군사령관 등 한국군관계자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버나드 샴포우 미8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한미연합사단’ 창설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단체장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성찬(새누리당) 의원과 윤후덕(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황진하(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단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2013년 12월 한반도 신속한 방어를 위해 미군병력의 한강 이북 잔류와 한미연합사단 창설을 검토한 이후 1년 1개월만인 지난 1월 미군과 한국군 장교로 조직을 구성, 한미합동훈련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2사단은 한미연합사단이 지난 3월부터 조직을 잘 가동하고 키리졸브 합동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고 다음 달 3일 한미연합사단 창설식을 갖기로 한 것이다.
　
한미연합사단은 미군감축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메우고 DMZ 인근 전투가 발생할 경우 지원사단의 합동작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미 2사단 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단은 1992년 합동부대가 해체된 이후 2개국 군 병력으로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2사단 제 2기계화여단, 제2항공전투여단 등과 한국군 8사단 소속 기계화보병 여단으로 구성된다. 한미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군 측의 시어도어 마틴 미 2사단장이 맡게 되고 부사단장은 한국군 측의 육군 8사단 인성환 준장이 맡아 업무를 수행한다. 평시에는 한국군과 미군 장교 30명씩 참여해 한미연합참모부 형태로 운영한다.
　
전시에는 한국군 기계화부대가 미2사단에 배속된다. 한편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군이 한미연합사단을 만든 것은 핵전력을 공격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하는 등 연합사단 창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미연합사단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210포병여단의 다연장로켓포(MLRS)과 항공여단의 UH-60 블랙호크, 카이오와 헬기 등 첨단무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북한의 중장거리미사일 및 장사정포 등에 대응해 대화력전을 펼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정부·동두천=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