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100세 생일 기념으로 400만㎡ 토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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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부자 가문이자 자선 명가인 록펠러가(家)의 데이비드 록펠러(99·사진)가 다가오는 100세 생일을 기념해 수백만 ㎡의 가족소유 땅을 미국 메인 주에 기부하기로 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체이스맨해튼은행 CEO 출신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오는 12일 100세 생일을 맞아 실 항만 내의 리틀 롱 폰드(Little Long Pond·약 400만 ㎡) 토지를 메인 주의 마운트데저트 섬에 기증할 예정이다. 석유왕 존 D 록펠러의 손자로 1915년 6월 12일에 태어난 데이비드 록펠러는 현존하는 ‘최고령 슈퍼리치’다. 미국 체이스맨해튼 은행을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키워낸 은행가이자 사업가이기도 하다.

록펠러는 성명을 통해 “메인 주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이 웅장한 주와 그 훌륭한 주민들은 우리 가족의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일부이기 때문에 이번 기증으로 그분들이 이 땅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냇물과 철로, 마차길 등이 가꾸어져 있는 리틀 롱 폰드는 아카디아 국립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록펠러의 아버지 존 록펠러 주니어가 아카디아 국립공원과 이어진 마차길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공사를 직접 지휘했을 만큼 록펠러 집안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록펠러가 대변인 프레이저 시텔은 “이번 기증으로 아스티코우 진달래 정원과 측백나무 정원 등을 소유하고 관리해온 비영리 목적의 섬·정원 보존 활동(Island & Garden Preserve)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클레멘트 아카디아 국립공원 보호관리자는 “록펠러 가문의 기부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며 “아카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립공원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