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컨설팅 시장 쑥쑥… ‘경영·기술지도사’ 각광

경기 화성의 중소기업 케이티롤은 국내 중소형 압연롤 시장에서 60%가량의 시장점유율 유지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거래업체 14개 가운데 9개가 도산하면서 업황이 침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또 주물사업이 대표적인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업종이다 보니 학부 출신 엔지니어의 채용이 어려워 회사 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었다. 때마침 중소기업청의 ‘중기 컨설팅 지원산업’의 전문 컨설턴트 도움으로 인사 관리와 생산 시스템 혁신에 성공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큰 효과를 거둬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전문 컨설턴트인 경영기술지도사의 도움을 받은 케이티롤 같은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영기술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경영기술지도사 자격시험 응시인원이 2010년 2096명에서 지난해 3250명으로 최근 5년 동안 55% 증가했다. 나이별로는 20∼40대가 9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기술지도사 자격증 취득 후 △경영 컨설팅 회사 개업 △기업 전문 경영인 또는 고문 △프리랜서 경영 컨설턴트 등의 진로를 선택하거나 정부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송갑호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회장은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는 모두 국가 공인 자격이고 최근 한국경제의 침체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기반 확충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자격증”이라며 “경영기술지도사는 중소기업의 경영문제, 기술문제에 대한 종합 진단 즉,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기술지도사는 세무사, 회계사 등의 다른 자격사와 다르게 다양한 업무와 전반적인 분야를 다룬다”며 “그중에서도 ‘기업진단업무’는 경영기술지도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 업무”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