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강좌·SNS 등 통해 ‘親盧 확대 재생산’

이해찬 전 총리가 이사장
시민학교 친노 인사 강의
다음 아고라 등에서 퍼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지지 세력은 각종 재단 및 단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그들의 정치력을 유지·재생산시키고 있다.

특히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노무현재단과 재단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을 중심으로 친노 세력과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노무현재단의 추모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무현 시민학교’ 주요 강사진에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해 이광재·변양균·김용익 등 친노 또는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노무현 시민학교’ 홈페이지에는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 정책 등을 교육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각 집단에 맞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평생학습의 장을 제공하겠습니다”라는 소개 글이 올라와 있으며, 현재 5∼6개 강좌가 진행 중에 있거나 수강 신청을 받고 있다. 또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4만3000여 명이 ‘좋아요’를 누른 상태다.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친노 성향 커뮤니티인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의 상임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에 고정 출연 중이다.

친노 인사뿐 아니라 친노 지지 세력들은 진보 성향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정치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지난 23일을 전후해 친노 세력을 옹호하고 정부 여당 및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 ‘다음 아고라’에는 친노 지지자들이 올린 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아이디 ‘aabb***’의 네티즌은 김한길·박지원·박주선·주승용·조경태 의원 등 비노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모두 힘을 모아 (이들을) 퇴출시킵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