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콘크리트 지지층’ 새정치聯 지지율 절반 차지

脫 지역적 진보 성향 20~40대
盧에 대한 향수·메시지에 호응

원내 한명숙·노영민 등 20여명
원외 유시민·문성근·이호철 등

강력한 조직력에 배타적 성향
善·惡 이분법에 對與 강경노선

‘친노(친노무현)계’가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등을 거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전후로 정치권에 등장한 친노는 현재 15% 안팎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 삼아 강한 정치적 결속력과 배타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친노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10∼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현재 문재인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서 얻고 있는 지지율이 20% 안팎인데, 이 중 당 대표로서 가지는 지지율이 최소한 5% 있다고 보고 나머지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10∼15%”라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20∼30% 사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친노 지지층은 노 전 대통령에 무조건 찬성하고 지지하는 세력, 그의 가치를 지지하는 세력, 새정치연합 지지층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 중 첫 번째 그룹, 소위 ‘성골 친노’들이 50% 정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20%라면 10%는 호남 정서를 가진 다소 중도적 색채를 가진 사람들이고 나머지 10%는 친노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은 탈지역적이고 진보적 성향을 지닌 20∼40대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메시지 등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새정치연합 내 최대 계파를 구성하고 있는 친노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를 구심점으로 참여정부 출신 의원들과 한명숙 전 총리가 당 대표로 공천을 주도했던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입성한 시민사회 출신 비례대표 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해찬·한명숙·문희상 의원 등 원로그룹과 노영민·윤호중·전해철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 그룹 등 20여 명의 의원이 포함된다. 원외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동구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를 함께했던 소위 ‘부산 친노’와 노무현 정부 시절 핵심 인사 등이 포진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재 전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 개혁당 출신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성근·명계남 씨 등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애초 친노는 ‘노무현 정신’, 즉 권위주의 거부, 지역주의 타파, 소통, 참여 등에 호응했던 세력이었지만 현재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성과를 폄하하는 외부 세력과 주장은 물론 과거 노 전 대통령을 흔들었던 당내 비노(비노무현) 세력들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진 그룹으로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친노의 이러한 강력한 조직력과 응집력이 정치영역에서는 배타성과 폐쇄성이라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노는 선(善)이고 그 이외에는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은 대여 전선을 강경 투쟁으로 이끄는 동시에 당내에서는 비노 인사들과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확실한 지지 그룹을 기반으로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 유지하고 있지만 당 안팎으로 확장성이 없는 한계를 지닌 것이다.

한 비노 의원은 “문 대표가 계파의 수장으로서 친노 그룹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친노가 현재 문 대표를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문 대표 스스로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밝히고 친노라는 이름에 기대어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과 결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정권교체는커녕 대선 후보로서의 길도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