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군, 자네를 잘못가르쳐 선생인게 부끄럽다”

  • 문화일보
  • 입력 2015-05-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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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변호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자신이 아베 총리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였던 것으로 상정해 “역사를 잘 가르쳐 졸업시켰어야 하는데 너무 부끄럽다”면서 비판하는 ‘가상 편지’를 썼다.

중궈르바오왕(中國日報網)은 27일 일본에서 발행되는 중국어매체 추분도호(中文導報)를 인용해 ‘사와후지 도이치로(藤統一郞)의 헌법일기’라는 블로그를 연재 중인 사와후지 변호사가 이 같은 가상의 공개 편지를 통해 아베 총리의 역사에 대한 무지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베 군, 나는 정말로 창피하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친 사람으로서 자네의 역사에 대한 무지에는 나도 책임이 있다”면서 “역사 의식과 사회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국회에서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 공산당 위원장이 아베 총리를 향해 “전후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수락하는 데서 시작됐으며 그 선언에는 일본의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었다는 인식을 밝히고 있다”고 추궁하자 “포츠담선언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답한 점을 꼬집었다. 그러고는 “나는 자네가 고등학생일 때 더 엄격하게 점수를 매겨 역사와 사회 과목에서 불합격을 시켜 유급을 시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네를 졸업시킨 것이 후회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사로서 나는 자네에게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침략전쟁이었고 식민지를 넓히려는 전쟁이었다고 수없이 가르쳤다”면서 “일본이 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전후 새로운 출발점이었고 그래서 다른 이웃 국가들이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자네는 ‘그 전쟁은 잘못이었다’라거나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에 나와 있는 바로 그런 것이다’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와후지 변호사는 지난해 일본의 대학교수 등 4명이 아베 총리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당시 이를 대리하기도 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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