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盧 “정청래 징계 수위 약해” vs 親盧 “의원의 말 통제 …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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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발언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 수위를 놓고 벌어진 당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분란으로 발전할 소지도 다분하다. 당 쇄신 차원에서 ‘제명’ 주장까지 나왔던 비노(비노무현) 진영 일부에서는 ‘어정쩡한 징계’라고 반발한 반면 일부 범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과도한 징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최고위원직 및 서울 마포을 지역위원장직 1년 정지 처분을 공식 통보받은 정 최고위원은 이날 아무런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당규상 통보받은 지 7일 이내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대응책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윤리심판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생명을 끊는 제명 징계는 너무 엄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는 위기는 모면하게 됐지만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공천심사위 심사 시 총합계의 10% 이하 범위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최고위원직 정지로 총선 공천권 행사도 불가능해졌다.

이번 징계를 놓고 계파 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 비노 인사는 “이길 수 있는 선거였던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막말 사태’로 참패했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막말 국회의원’ 공천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텐데 이번에 제명이나 당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려 분란의 씨앗을 없애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노 의원은 “우리 당에 ‘막말 야당’ ‘싸가지 없는 진보’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당 쇄신 차원에서라도 중징계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범친노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지지자들 중에는 통쾌하다, 할 말 했다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당보다는 본인 정치를 위해 거친 언사로 당 등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도 있는데 독재 정당도 아니고 과한 징계로 의원의 말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