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서 결혼하니 전우애 더 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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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헌병 모터사이클 호위와 군악대 팡파르에 맞춰 병사 8쌍의 군부대 이색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육군 53사단 장병과 군인 가족들은 군 복무 중인 상근예비역 가운데 혼인신고는 했으나 가정 형편 등으로 미처 식을 올리지 못한 전우들의 행복한 가정 꾸리기를 위해 한마음으로 나섰다.

그동안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간간이 열렸으나 병사만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극히 이례적이다. 병사 합동결혼식은 10년 전 50사단의 병사 7쌍 합동결혼식에 이어 2번째다. 결혼식 하루 전인 26일 21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식을 치른 박용주(23·사진 왼쪽) 예비역 병장은 “딸 둘을 낳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드레스를 입혀 주고 싶었는데, 꿈만 같다”며 “아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전역 선물을 주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지역의 부산은행, 삼양화학 등이 후원에 힘을 보태 신혼부부들은 부대에서 준비한 해운대 인근 호텔에서 1박 2일의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병사 합동결혼식을 제안한 정경식 사단 주임원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병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전우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전우애를 키우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군 복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