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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팀장의 북레터 게재 일자 : 2015년 05월 29일(金)
성격별로 다른 행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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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타키 도시아키(橘木俊詔) 도시샤(同志社)대 교수는 1998년 일본 사회의 소득 격차를 지적한 ‘일본의 경제 격차’로 화제를 일으킨 경제학자입니다. 그 뒤 여러 데이터를 근거로 일본에서 계층 간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현실을 점검한 ‘격차사회’로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주 그의 ‘행복의 경제학’(한울)이 출간됐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경제학적으로 진단한 책입니다.

경제학에서 최대 행복은 소비에서 얻는 효용(만족)을 최대화하는 것이니, 최대 행복은 최대 소비, 최대 소비는 최대 소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라며 세계 각국의 행복도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오늘날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상대소득가설과 순응가설로 풀어냅니다. 상대소득가설은 자신의 소득을 주변 사람의 소득과 비교해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순응가설은 인간이 조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이론으로 소득이 늘어도 높아진 소득에 빨리 적응하기에 행복도가 오르지 않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쉽지 않습니다. 저소득자는 상대소득가설에 따라 불행하고, 고소득자는 순응가설에 따라 행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정책 대안으로 유럽식 복지 국가 모델을 제시하는데, 개인적 대응법의 예로 든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의 행복해지는 법 척도가 흥미롭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들(Reasons to Be Cheerful)’입니다. 중요도는 0점에서 5점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행복에 대한 기여도가 높습니다.

먼저 머리가 좋고 나쁘다. 중요도 0.0입니다. 돈을 많이 번다. 0.5입니다. 자신의 용모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1.0입니다. 남을 돕는다, 종교를 믿는다, 중요도 1.5. 이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2.0), 친구를 중요시한다(2.5), 결혼한다(3.0)로 중요도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무엇일까요. 짐작해 보십시오. 유전자를 최대한 활용한다. 5.0입니다. 유전자, 즉 타고난 성격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것이 가장 즐겁게 사는 길이라고 합니다. 개방적 성격이라면 사람과 어울리며 행복을 찾고, 비개방적 성격이라면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라는 조언입니다.

지난주 만난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가 “내가 굼벵이라면 느린 것은 통 크게 인정하고 구르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려면 결국 자신이 굼벵이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할 테니, 행복은 성적순도, 소득순도 아니고 자신을 얼마나 아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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