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매체 年1000개 ↑… 인터넷매체 6000개 기자 8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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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출입기자 300명
그 중 140명이 인터넷매체
선수 1명당 기자 2.5명 꼴

국회등록 출입기자 1500명
1人매체 기자 국회 상주도

프로농구 경기장을 취재할 수 있는 출입증은 300장이다. 농구기자가 300명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140장이 인터넷 매체에 돌아갔다. 프로농구는 팀당 엔트리가 12명이다. 10개 구단이니 선수는 전체 120명으로 선수 수보다 기자 수가 더 많다. 선수 1명 당 기자가 2.5명이란 뜻이기도 하다.

연간 200경기 이상 취재해야 출입증을 줄 만큼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프로야구 역시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출입증을 받은 인터넷 기자는 100명이나 된다.

최근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인터넷 매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까지 등록된 언론매체는 모두 1만7607개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 매체의 경우 5950개나 됐다. 2012년 3914개였던 인터넷 매체는 2013년 4916개로 늘어 지난 3년 사이 해마다 1000개씩 늘었다.

지난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당시 인수위에도 ‘인터넷 기자’들이 많았다. 인수위가 편찬한 백서에 따르면 당시 인수위에 출입등록한 기자 수는 총 194개 사, 986명에 달했는데 이 중 중앙 언론사(신문·방송·통신)의 취재기자는 48개 사, 468명이었다. 나머지는 중앙 언론사의 사진 및 TV카메라 기자, 지방 언론사 기자, 인터넷 언론사 기자, 외신기자 등이 채웠다. 특히 인터넷 언론은 79개(40.7%) 사에서 144명(14.6%)의 기자가 인수위에 등록을 마치고 출입했다.

이 같은 ‘언론 과잉’ 양상은 국내 주요 기관의 출입기자 현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9일 현재 청와대에 공식 등록된 출입기자 수는 142개 사, 297명이다. 이 중 국내 기자는 102개 사, 203명이다. 거의 매일 청와대 춘추관으로 출근하는 상주 기자만 144명에 달한다.

다른 정부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운 국회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재 국회에 공식 등록한 언론사는 430여 개 사이고 출입기자 수만 1500여 명에 이른다. 국회는 기자들이 워낙 몰리다 보니 일부 기자들은 자유석이나 회의실을 옮겨 다니며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1인 인터넷 매체의 경우 국회를 아예 본거지이자 사무실로 삼아 상주하기도 한다. 국회 한 관계자는 “일부 매체는 회사 우편물이 모두 국회로 배달된다”면서 “국회를 출입처이자 사무실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여 1인 매체들의 출입을 막기라도 하면 친분 있는 의원들을 통해 압력을 넣기도 한다”면서 “사실상 1인 매체라도 출입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의 수가 매년 증가하다 보니 공간도 협소하고 기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면서 “오는 2019년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별도로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언론연감 2014’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언론산업 기자직 종사자는 총 2만7398명이다. 이는 2만5554명이던 2012년에 비해 7.2% 증가한 수치다. 매체별로 보면, 종이신문은 1만5055명, 방송은 3096명, 인터넷신문은 8001명이다. 2012년 대비 종이신문은 0.1% 증가, 방송산업은 변동이 없었고 인터넷신문은 7.9%가 증가했다.

강승현·박효목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