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끝나는데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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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풀어낸… / 도다야마 가즈히사 지음, 박철은 옮김 / 학교도서관저널

저자 도다야마 가즈히사(57)는 과학철학을 전공했고, 철학과 과학의 통합을 지향하는 학자다. 의미, 정보, 기능, 가치, 도덕, 아름다움, 인생의 의미 등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에 대해, 대다수 철학서들은 ‘인문학적 영역’에 머물러 이들 개념을 고찰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유사 존재’로 부르는 이것들에 대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결국 과학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사물의 세계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발생해 점차 진화하여 우리가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개념으로 발달해 왔다는 것이다. 과학이 밝혀낸 사실을 통해 철학은 그 전체상을 그린다. 과학이 밝혀낸 것을 뒤늦게 철학이 종합한다. 이런 관점을 유물론적, 발생적, 자연주의적 관점으로 부른다. 분열된 과학과 인문학을 관통하는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