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103세 中노인, 장애 아들 돌보려 8년간 거리 구걸

최근 중국에서 103세 노인이 장애 아들을 돌보기 위해 7∼8년간 거리 구걸을 해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0일 허난르바오(河南日報)에 따르면 전날 허난(河南)성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고령의 노인이 학생 등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누더기를 걸친 채 ‘1912년 12월 30일 출생’이라고 적힌 주민증을 소지한 노인 겅성마오(耿生茂)는 현재 가족이 한 명도 없어 구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자식이 있다고 했지만, 노인을 부양할 만한 능력을 가진 자식은 한 명도 없는 상태였다. 큰아들은 뇌출혈로 반신불수의 몸이고, 현재 이 노인과 함께 생활하는 셋째 아들은 장애인이고 며느리는 정신질환자다. 치과의사인 둘째 아들이 차량 두 대를 소유한 ‘부자’지만, 공갈협박죄로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