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20년 지방의 꿈>국내외 81개社서 13兆 유치…‘亞 경제거점’ 뜀박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의 중간지점인 신시도 구간. 방조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방조제 준공을 기념하는 상징탑도 세워져 있다. 군산시 제공

여의도 140배의 광활한 면적, 항공기에서나 내려다봐야 그 끝을 알 수 있는 새만금. 최근 새만금 산업단지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새만금 개발청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단지 지정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만금 개발사업은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33.9㎞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생긴 내부공간 409㎢(담수호 118㎢, 매립지 291㎢)를 산업연구, 국제협력, 관광레저, 농생명, 배후도시, 환경생태 등 용도별로 나눠 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선 새만금 개발청과 전북도가 중심이 돼 새만금 투자 기업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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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업체 CNPV社
3000억원대 투자협약 체결
3054억원 투입 日 소재공장
이번 달부터 시험 가동 돌입
내부 간선로 내년부터 공사
“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급”

◇국내외 기업 새만금 투자 러시=24일 새만금 개발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태양광 기업 CNPV가 새만금 산단에 3000억 원대 규모의 산업 시설을 설립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도레이가 새만금 산단에 3054억 원을 투자해 고분자소재 공장을 건설했다. 올해 6월 초부터 시험가동 중이다. 새만금 개발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81개 기업이 새만금 산단에 투자키로 했다. 총 투자 액수만 13조 원 규모다.

이 중 OCI(옛 동양제철화학)와 OCISE, 도레이, 솔베이, 이씨에스 등 이미 새만금 산단에 공장을 짓거나 공사가 예정된 5개 업체의 투자 규모만 3조6238억 원에 이른다. 최근 새만금 산단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새만금 개발청은 지난 22일 한·중 FTA 후속 조치 일환으로 중국기업의 한국 내 우선투자 대상 지역으로 새만금 산단을 지정했다. 올해 말로 조성 완료되는 새만금 산업용지 1·2공구(4.5㎢)를 중국 기업 투자용으로 우선 할애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새만금 내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전북도와 새만금 개발청이 새만금 내부 개발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여기고 있는 사업은 방수제 조성과 매립 공사, 그리고 동서·남북축 도로 공사다. 공항, 항만, 철도도 꼭 필요한 인프라지만 우선순위로 보면 매립 공사와 동서·남북축 도로 조성이 더 시급하다. 이 중 방수제 공사(54.2㎞)는 올 연말 완공 목표로 이미 83%나 진전됐다. 만경강과 동진강 수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농업용지는 대부분 그대로 농지로 전환해도 될 만큼 매립지가 조성됐다.

새만금 내부 전체 면적 중 담수호를 제외한 매립 예정지의 55%인 160㎢가 이미 노출부지로 변모했다.

2010년 4월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산업단지와 농업용지를 조성하기 위한 방수제 공사와 매립공사를 꾸준히 벌인 결과다.

관광레저용지와 농생명부지의 노출 비율은 각각 88%와 80%로 상대적으로 매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산업연구부지와 국제협력부지의 노출 비율은 각각 41%, 27%로 매립이 더딘 편이다.

새만금 산단도 전체 9공구(1879㏊) 가운데 1공구(190㏊)·2공구(255㏊)가 거의 매립 완료상태다. 내부 주요 간선도로인 동서 2축 도로(19.8㎞·3386억 원)와 남북 2축 도로(26.7㎞·9190억 원)의 경우 2020년 완공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비용은 총 22조2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비 10조9000억 원, 지방비 9500억 원, 민간자본 10조3300억 원 등이 투입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새만금 SOC 투자가 주춤거리면 새만금 사업 전체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중 FTA 협정으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 가속도가 붙기 위해서는 내부 개발의 핵심인 주요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철도, 항만, 공항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