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세 분째… 김연희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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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로 평생 독신

이제 생존자 49명 남아

지난 11일 두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뜬 데 이어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4일 오후 10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연희(83)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지난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5세의 어린 나이에 상경했다. 김 할머니는 소학교 5학년이던 1944년 일본인 교장에게 차출돼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후 김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를 거쳐 도야마(富山)현에 있는 항공기 부속 공장에서 9개월가량 일하다 아오모리(靑森)현 위안소에 끌려가 약 7개월간 위안부로 생활했다. 김 할머니는 해방 이후 귀국했고, 위안소에 있을 당시 기억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유년시절 겪은 충격으로 결혼조차 하지 못하고 가정부 일을 하며 평생을 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뜬 24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선 일본 정부의 사과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1184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앞서 이달 11일 김외한·김달선 할머니가 생을 마감한 데 이어 김연희 할머니까지 세상을 뜨면서 이달 들어서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3명이 별세했다. 25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9명뿐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이달에만 3명의 할머니가 한을 풀지 못하신 채 돌아가셨다”면서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 만큼 정부가 반드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